산책은 한낮 피하고 잔디밭으로

여름철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는 반려견의 발바닥에 화상을 입힐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가급적 잔디나 흙이 있는 곳에서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시간대는 한낮보다 비교적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과 밤이 쾌적하다. 산책 중에는 꼭 물을 먹이고 냄새 방지를 위해 반려견의 마킹 자국에도 물을 뿌려 흔적을 지운다.

발바닥 화상을 방지하고자 반려견에게 신발을 신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땀샘이 없는 개는 혀와 발바닥을 통해 열을 배출한다. 따라서 신발을 신기면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착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대신 자외선 차단을 위해 반려견에게도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시키자.

여름철 눈과 귀 관리 더 꼼꼼하게

여름철에는 반려견의 눈과 귀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갈색으로 착색된 반려견의 눈물자국은 미관상 좋지 않은 것은 물론, 피부를 짓무르게 해 피부염을 발생시키거나 세균 증식을 도와 눈 건강 해칠 수 있으므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또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도 물놀이 후 귓병이나 눈병을 앓을 수 있다. 따라서 물놀이 후 귀에서 냄새가 나거나 분비물이 증가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관리를 위해서는 귓속을 꼼꼼하게 말린 후 1-2주에 한 번씩 귀청소액을 사용해 닦아준다. 귀에 청소액을 넣은 뒤 가볍게 손으로 마사지 후 흘러나온 분비액을 닦아내고, 잘 마를 수 있도록 귀를 뒤집어 둔다.

털은 너무 짧지 않게 깎고 자주 빗질해야

더위에 헥헥 거리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반려견의 털을 바짝 밀어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털을 짧게 밀어 피부가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면 자외선이 피부에 고스란히 닿아 열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털을 남기고 자르는 것이 좋다. 대신 빗질을 자주 해주면 죽은 털이 제거돼 털 사이의 통풍이 용이해진다.

또 여름이라고 너무 자주 목욕을 하는 것도 피부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어 좋지 않다. 여름에도 목욕 후에는 털을 꼼꼼하게 말려줘야 한다. 털을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높은 습도와 온도로 인해 피부병을 유발하는 '말레세치아균'이 급속도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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